올해 증시는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이 이끌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모았던 외국인이 최근 주춤한 반면 기관은 적립식펀드 활성화,연기금 주식투자 허용 등에 힘입어 주식 매수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관심종목도 기관 매수가 유력시되는 종목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4일 "지난 2003년 5월 이후 지속돼온 외국인 매수,기관 매도의 수급구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관에 주목할 때"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근까지 26조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반해 기관은 14조4천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만 놓고보면 외국인 매도,기관 매수 분위기가 뚜렷하다.


실제 국내 기관은 작년 4분기 이후 이달 21일까지 2조2천억원어치를 순매수,각각 2조원 안팎의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과 개인을 제치고 900선 안착의 주도 세력으로 떠올랐다.


김무경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적립식펀드는 물론 보험권에서도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기관의 주식 매수 자금이 늘고 있는 데다 기금관리법 개정으로 연기금의 매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가능성도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주도주는 기관의 신규매수가 뒷받침되는 종목군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기관 입장에선 유망종목이면서도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대거 팔아치웠던 종목을 펀드에 다시 채워넣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관련종목으로 삼성전자 KT&G LG전자 현대차 삼성SDI SK텔레콤 POSCO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를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