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수 보좌관 누구인가 ‥ 행정실무·통상분야 지식 두루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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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2기 '경제 가정교사'에 발탁된 정문수 경제보좌관은 행정 실무경험과 함께 통상분야의 전문지식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력만 보면 그는 청와대가 조윤제 경제보좌관의 후임으로 내건 물색조건인 '국제경제 부문에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하면서 거시경제 운용과 실물경제도 잘 아는 경제학자'라는 요건에 대체로 맞는다.
청와대는 당초부터 경제 관료는 일단 배제한 채 대학과 관변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 기준에 맞는 인사를 찾아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조 전 보좌관으로부터 여러명을 추천받은 뒤 다양하게 저울질해 오다 정 보좌관을 낙점했다.
정 보좌관은 지난 70년 행시 8회로 관문에 발을 들인 뒤 경제기획원을 거쳐 옛 보건사회부 연금기획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신선호씨와 함께 한 율산을 거쳐 지난 84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제통상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94년부터는 인하대 교수로 연구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행시 출신이라는 '신분'에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흔치 않은 통상법 전문가라는 점이 적극 고려돼 정부 외곽의 여러 보직을 맡아왔다.
그가 맡은 직책은 정부 행정개혁위원(1998년),산업자원부 무역위원 및 무역위원장(1996∼2001년),규제개혁위원(2002년∼현재) 등 다양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합리적인 성품과 중소기업 통상 규제 및 행정개혁에 경험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겸직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장역을 맡으면서 자문위원들과 호흡을 잘 맞출 것이란 점에서 후한 점수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앞서 조윤제 전 보좌관이 2년간 근무하면서 내각 경제팀이나 경제정책수석실,정책기획위원회와 마찰을 빚지 않고 조용한 보좌를 했다는 점을 의식한 설명이다.
청와대에는 경제보좌관-김영주 경제정책수석-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등으로 경제정책과 관련해 3각 구도를 갖고 있는데다 내각 경제팀도 있어 보좌관 자리는 자칫하면 "정책혼선을 유발한다"는 등의 잡음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정 보좌관을 택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