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별다른 저항 없이 단숨에 470선을 돌파하자 '대세 상승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 '과열론'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대금 급증과 개인투자자의 시장 복귀,우량기업의 신규 등록 등 우호적인 시장여건을 감안하면 랠리의 불꽃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가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기업이 많은 것도 랠리를 지속시킬만한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의 주도주가 개인선호의 중저가 테마주에서 우량 IT(정보기술)로 바뀌어야 랠리가 좀더 오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원증권은 24일 "코스닥의 중장기 추세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중장기 상승 트렌드가 유효한 이유로 작년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올 상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처럼 중기 상승 추세를 보였던 2001년 9월엔 코스닥시장 전체의 PER가 70배로 주가가 고평가돼 있었고 2003년 3월의 경우 적자로 PER를 산출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다르다"는 진단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만 봐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7천억여원으로 지난 5일부터 14일째 1조원을 웃돌았다.


거래량도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6억주를 넘겼다.


상한가 종목만 1백81개에 달해 8일째 1백개 이상의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점도 유동성 장세의 힘을 확인시켜준다.


여기에 SNU프리시젼과 디이엔티 등 공모주청약 때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우량 새내기주가 25∼26일 등록을 위해 대기 중이고 에이블씨엔씨 이노와이어리스 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이 25일 공모에 나선다는 점도 개인의 투자심리를 한껏 북돋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대형 IT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관련 장비나 부품을 납품하는 코스닥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큰 점도 코스닥시장엔 호재로 꼽힌다.


다만 "단기 상승폭과 속도가 지나쳐 우려된다"는 '과열론'도 조금씩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30억주에 달해 과열신호가 나타났다"면서 "과거 경험상 26억주를 넘는 대량 거래가 터진 다음에는 거래량이 줄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9일,기관은 5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속도 제어 기능을 해줄 만한 대형주가 사라져 수급과 심리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덜 오른 우량주 위주로 종목을 갈아타는 등 리스크(위험) 관리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