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이 24일 전격 퇴진하고 40대 초반인 리처드 웨커 수석부행장(43)이 새 행장에 선임됐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행장과 부행장,상무 등 임원진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팰런 전 행장은 그동안 겸직해온 이사회 의장직만 맡기로 했다. 국내 최연소 행장으로 선임된 웨커 신임 행장은 GE그룹에서 주주·투자자 관리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2월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스카우트됐다. GE그룹 재직 시절 제프 이멜트 회장의 직접 보고 라인에 있었던 핵심 경영자였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는 GE캐피털의 자회사인 GE카드에서 부사장 겸 CFO를 맡기도 했다. 이 기간 중 GE카드의 순이익은 1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 미주리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84년 졸업과 동시에 GE에 입사했다. 외환은행은 또 최홍명 인사담당 부행장을 고문으로,민형식 기업담당 상무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장으로 발령냈다. 대신 GE 출신인 윌리엄 블레이씨를 부행장으로 영입했으며 장명기 부행장을 집행수석부행장으로 임명했다. 아울러 이낙근 외환사업본부장과 서충석 재무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커뮤니케이션본부장으로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온 김형민 상무는 인사본부장까지 겸직하게 됐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은행 안팎에서는 팰런 전 행장이 용퇴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과 은행 매각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