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은 군대로 치면 별을 단 장군이다.


'재계의 별'인 임원으로 승진하면 회사에서 받는 대우는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연봉이 평균 50%나 오른다.


업무용 차량에다 임원용 법인카드와 골프 회원권도 제공된다.


건강검진 서비스의 질도 확 달라진다.


임원이 돼야 비로소 회사에 충성한 보람을 느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기업들은 임원을 '회사의 보배'로 여겨 부장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우한다.


국내 대기업에선 임원이 되면 그토록 소망해온 억대 연봉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등 4대 그룹 신규임원들의 연봉은 1억원을 가뿐히 넘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임 상무보위 연봉은 대략 1억5천만원선.LG와 현대자동차도 부장에서 각각 상무 및 이사대우를 달면 연봉이 50% 가량 올라 1억원을 받을 수 있다.


한진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 중견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타고 다니는 승용차.대부분의 기업들은 임원에게 2천 급 차량을 제공한다.


삼성은 신임 임원에게 우선 업무용 승용차부터 제공한다.


올해 새로 임원이 된 사람은 현대 그랜저 2.5 르노삼성의 SM7 2.3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된다.


유류비도 물론 지원된다.


동양그룹의 경우 자동차세 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월 6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자동차세와 보험료 등을 대신 내준다.


임원이 되면 주말도 더욱 즐거워진다.


눈치를 안보고 골프를 즐길 수 있어서다.


업무와 관련이 있다면 법인회원권으로 주말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회사별,업무별로 차이는 있지만 영업을 맡는 신임 임원은 골프 회원권을 갖게 된다.


복지수준도 부장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가장 달라지는 것은 건강검진.삼성은 부장까지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위내시경 정도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임원이 되면 MRI(자기공명영상촬영)등 고가의 진단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는 종합건강검진 외에 상해.손해배상보험에도 회사에서 들어준다.


대한항공에선 상무보가 되면 국내선 국제선 무료 이용 혜택이 확대된다.


부장일 때는 연간 본인에게 4장의 국내선 무료 항공권이 주어진다.


또 국내선 50% 할인 혜택은 본인에겐 무제한 제공되는데 반해 가족용 50% 할인권은 연간 18매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임원이 되면 본인에겐 국내선 무료 항공권이 연간 6매,직계가족과 장인 장모에겐 1인당 연간 3매씩 주어진다.


국제선 무료 항공권도 1인당 3장씩 나온다.


LG전자는 핸드폰 단말기 및 요금 전액을 지원해주고 종합건강검진,임원 상해.배상보험 및 손해배상보험에도 가입해준다.


두산은 항공여행을 할 경우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VIP 상해보험"을 회사에서 가입해준다.


대기업 임원은 모든 샐러리맨들의 꿈이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아졌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올초 임원이 된 삼성의 한 임원은 "여기 저기서 부럽다는 말을 듣지만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실적을 내지 못하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늘 긴장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