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의 1.4분기 경기가작년 말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 재래시장의 720개 점포 상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1.4분기 시장경기실사지수(MSI) 보고서'에 따르면MSI전망치가 매출 60, 매출단가 92, 마진 62 등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아 작년 4.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M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분기의경기가 전분기 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인이 그렇지 않은 상인보다 많음을,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작년 4.4분기 실적치는 매출 38, 매출단가 88, 마진 45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 MSI는 첫 조사 때인 작년 2.4분기에 45를 기록한 뒤 3.4분기 66, 4.4분기74 등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상승세를 보이다 1.4분기에 60으로 떨어지며 하락반전했다. 업종별 매출 MSI는 가전(53), 의류(58), 축산(60), 농산(64), 수산(65) 등 조사대상 전업종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단가 MSI도 수산(105)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종이 모두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6), 부산(95), 인천(35), 대구(71), 울산(77), 광주(67), 대전(36) 등 전지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천의 경우 작년 2.4분기 20, 3.4분기 57, 4.4분기 34 등으로 4분기 연속최악의 상황이 지속됐는데 이는 인천지역의 서비스.유통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한데다 상당수 재래시장이 지하철 상권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상인들은 재래시장 경기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경기침체(45.8%) △소비심리 위축 및 소비감소(25.8%) △판매부진 및 업체간 과열경쟁(9.1%) 등을 꼽았다. 재래시장 경기진작 방안으로는 △경기활성화(50.8%) △재래시장 육성정책 강화(6.0%) △소비심리 안정(5.8%) 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