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매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KT는 매출이 4년째 11조원대에 멈춰 있고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도 당분간 매출이 소폭 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전망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올해 매출액은 11조7천억∼11조9천억원으로 지난 2001년 이후 4년째 매출액이 11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2001년 11조5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2002년 11조7천억원,2003년 11조5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좀체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점유율을 2.1%포인트 끌어올리는 선전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해는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돼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되는 데다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의 매출이 계속 줄고 있어 매출 정체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통화료가 매년 인하되면서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해외사업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을 52.3% 이상 올릴 수 없다는 점도 매출 증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이동통신망 임대운영(MVNO)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확실한 새 수익원이 없어 매출 정체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증권은 KTF와 LG텔레콤이 지난해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에 각각 5조8천4백억원과 3조1천7백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2003년에 비해 각각 15%,43%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에는 KTF 매출은 소폭 증가하고 LG텔레콤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시장은 이제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에 달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을 완화하고 업체의 덩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