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을 감동시켜야 회사도 잘나간다.'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면서 종업원에 대한 복지 혜택이 크게 줄었지만 대다수 미국 기업은 생산성 제고의 한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스노보드 제작사인 버튼 스노보드는 애완동물을 회사에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허용,종업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전체 직원 2백30명 중 4분의 1인 50여명은 날마다 애완견이나 고양이와 함께 출근하고,근무 중 스트레스가 쌓이면 동물들과 함께 10여분간 산책도 즐긴다. 버튼 스노보드의 캐티 스포르진스키 복지 담당 부장은 "배설물 처리 등은 동물 주인이 맡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며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직장 내 웃음과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직원들의 헬스클럽 비용을 지원하거나 요가수업을 실시하는 일은 이제 더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컨설팅기업 세갈은 직원들이 마사지와 낮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냅 룸(nap room)'을 운영 중이다. 광고회사 DDB그룹은 오후 시간대에 직원들이 와인과 맥주를 맘껏 마실 수 있도록 '무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기업도 많다. IT 장비회사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공장 앞 잔디밭에 비치발리볼 경기장과 자전거 경주 트랙,골프 퍼팅 연습장 등을 설치했다. 특히 회사 경영진은 오전 일찍부터 출근,직원들과 30여분간 퍼팅 게임을 즐기면서 애로사항 등을 전해듣기도 한다. 스포츠용품 전문회사 오르비스의 경우 회사 앞 호수에 물고기를 대량으로 풀어 놓고 직원들에게 낚시 강습도 해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