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롯폰기힐,런던의 런던아이 등과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디벨로퍼업계가 자동차 및 반도체 수출 이상 가는 국부를 창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춘보 초대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50)은 "선진국 랜드마크 건물은 관광명소가 돼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개발환경이 척박해 변변한 랜드마크 건물 하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발환경이 척박한 이유는 주거시설 공급구조가 건설사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라는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동남아국가들도 디벨로퍼가 주거시설 공급을 주도하고 건설사는 단순시공만 하는 구조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건설사 주도의 후진적인 공급구조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디벨로퍼 중심의 개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디벨로퍼들의 자정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게 정 회장의 주장이다. 정 회장은 "동대문 굿모닝시티 쇼핑몰 분양사기같은 사고가 발생해 디벨로퍼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돼 있는게 사실"이라며 "협회는 회원 가입시 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도덕성을 검증하고 지속적으로 자정노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28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하는 협회는 디벨로퍼의 위상제고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디벨로퍼들이 수도권 주거시설의 절반 정도를 공급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같은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한 정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세미나 학회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디벨로퍼의 가치를 널리 인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며칠전 신문에 미국의 디벨로퍼 도널드 트럼프가 시간당 10억원의 강의료를 받았다는 기사가 실렸다"며 "한국에서도 디벨로퍼들이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