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를 인수한 크라운제과의 윤영달 사장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사업 인수 의향을 내비치자 빙그레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사장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부문 매각설이 있으나 이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며 "그보다는 다른 빙과 업체를 인수해 제과 부문처럼 빙과도 양강 구도로 재편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빙과 업계의 시장점유율(2003년 기준)은 롯데제과 37%,롯데삼강 16%로 롯데계열이 53%를 장악하고 있으며 빙그레와 해태제과가 각각 25%와 22%다. 윤 사장은 인수 희망 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양강구도'라는 표현과 함께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빙그레측에 빙과 사업 매각을 공개 제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회장이 대주주(지분율 30.51%)이다. 그러나 빙과 사업 비중이 45%에 달하는 빙그레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빙그레측의 매각 의사가 없는 데다 해태제과 인수 후 크라운제과의 자금력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은 해태제과 인수 후 사위인 신정훈씨(35)를 해태제과 관리재경본부장(상무)으로,자신의 부인인 육명희씨를 해태제과 고문으로 앉혔다. 신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MBA를 거쳐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이사를 지냈다. 육 고문은 크라운제과 중국담당 고문으로 일해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