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4일 미 북동부의 한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소식에 한때 49달러 선을 돌파하며 8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8센트 오른 48.81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49.2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내려 앉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28센트 오른 46.01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시장 조사기관 페트로로지스틱스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감산 결의에 따라 이달부터 생산량을 하루 80만배럴 줄인 것으로 추산됐다. OPEC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또 한차례 유가와 석유생산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달 감산 결정 후 유가가 20%나 오른 상황에서 추가 감산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증산 역시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24일 "최근의 유가 상승은 미국이 핵 프로그램을 이유로 이란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OPEC이 빈 회의에서 석유 증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