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새해들어 상승엔진을 재가동하면서 강한 반등세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는 25일 종합주가지수가 0.87%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도 1.02% 오른 5만9천4백원에 마감됐다. 장중한때 6만2백원까지 올라 석달만에 6만원대를 회복하기도했다.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작년 4분기 실적이 비교적 탄탄했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데다,올 3월부터 미국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조만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7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분기 실적 '선방' 기대 현대차는 작년 11월과 12월까지만 해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4분기에만 10% 정도 급락(원화 강세)해서다. 현대차의 분기당 수출액은 4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원화 강세는 매출과 이익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내달 4일 발표되는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6천억원)보다 7∼8% 많은 6천5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동기(7천2백55억원)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이지만,원화 강세를 반영하면 나름대로 좋은 실적이란 평가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작년 4분기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진 미국 지역의 수출 비중을 줄이고 유럽 수출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발빠르게 대응한 게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차의 미국 수출 비중은 작년 9월까지만 해도 47%였지만,작년 12월엔 38%로 축소됐다. 반면 유럽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32%로 높아졌다. ◆글로벌 메이커로의 재평가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실적 외에도 현대차가 일본 도요타처럼 향후 글로벌 메이커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3월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시작,5월에는 현지 생산한 2006년형 쏘나타를 출시한다. 임채구 교보증권 기업분석부장은 "미국 자동차품질평가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지수가 작년 도요타에 이어 2위권에 속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2006년형 쏘나타는 일본 업체의 주력 차종과 비교해 손색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쏘나타 외에도 투싼 TG(그랜저 후속 모델) CM(싼타페 후속 모델) 등 신차종이 미국에 속속 투입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03년 이후 40만대에서 정체돼 있는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5월 현지 생산되는 쏘나타의 판매대수가 월 1만대를 넘어서면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현대차에 적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의 7∼8배에서 단번에 두 자릿수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로 7만2천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