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대형주인 KT&G가 연초 강세장에서도 계속 옆걸음질치고 있다. KT&G 주가는 25일 보합수준인 3만1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3만1천원대에 진입한 이후 거의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수급도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당기준일인 지난해 12월28일 이후 기관들은 배당락을 우려해 줄곧 매도우위인 반면 외국인은 연일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사라진데다 최근 담배세 인상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가 주가정체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제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 KT&G의 예상 주당 배당금은 1천6백원선으로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5.0%에 달한다"며 "그러나 배당효력이 지난 만큼 보통 연초에는 약세를 보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담배세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올들어 담배세를 1갑당 5백원 인상했으나 '사재기'후유증으로 올해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 있다"고 설명했다. 담뱃값 인상에 대비한 사재기 성행으로 지난해는 실적이 좋았지만 반대로 올해는 숫자가 뚝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