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안다.


나중에 가장 마음에 떠오르고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언뜻 지나갔던 거리의 풍경이거나,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사람들,무심코 지나가다 밟은 낙엽 따위라는 것을.


윤현일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하이윤'(http://blog.naver.com/hi―yoon)에는 여행지에서 겪은 일상의 소중한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길을 찾기 위해 몇 번이고 헤맸던 상하이의 거리,갈곳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로스앤젤레스의 공항,옷깃을 여미고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며 지나쳤던 파리의 어느 다리 등은 기억에 오래 남을 풍경들이다.


호주 시내에서 탄 버스의 독특한 손잡이 모양,라스베이거스 시내 한복판에 있는 노동자의 지친 모습 등은 일상의 놓치기 쉬운 장면들이다.


이 블로그에 실린 사진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윤씨의 사진 솜씨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진 솜씨가 좋기만 하다면야 사진 전문가들의 홈페이지 등을 방문해도 좋겠지만 윤씨의 블로그가 갖는 특징은 사진의 '색깔'에 있다.


윤씨의 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보는 방문객들은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리나 풍경이지만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오늘,컴퓨터 앞에서 낯선 이국의 거리와 일상의 풍경을 경험하고픈 이에게 '하이윤'을 추천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