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弱달러 방어의지 없어 "세계 통화위기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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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세계와 갈등을 빚을 수 있는 현안은 1기 때의 이라크 전쟁 등과 달리 잠재적 통화위기라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달러가치 하락을 막겠다는 의지가 없는데다,헤지펀드 등이 외환시장에서 투자를 잘못할 수 있고,미국 경제의 리더십 공백을 메꿀 나라가 없는 것으로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자칫 달러 가치가 급락,통화위기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24일 파리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이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책임을 부당하게 뒤집어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신문은 달러 가치 하락을 둘러싼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갈등은 이라크 전쟁과 달리 요란하진 않지만 현재화될 경우 그 파장은 더 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 3년간 유로화에 대해 35%,일본 엔화에 대해 24% 떨어진 후 최근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기를 촉발할 상황으로 급락한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달러 가치 하락에 정면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다뤄야 할 재무부가 미 행정부 안에서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세계경제에서 미국 경제가 갖고 있던 리더십도 사라졌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대형 헤지펀드나 거대 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잘못 투자,갑작스런 달러 가치 매각을 촉발시킬 위험성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중국 위안화의 달러 페그제도를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바꾸거나 최소한 위안화를 절상하도록 압력을 넣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한 일본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났지만 세계경제의 리더가 될 의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