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을 하지 않은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경제5단체가 시상한 "투명경영대상"을 만들자고 주창한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26일 "국민들의 반기업정서가 아직도 팽배한데다 대외적으로 부패방지라운드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투명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비윤리적인 기업,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기업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GE와 같은 세계 초우량 기업처럼 투명.윤리경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자 투명경영대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말대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선 지금 '투명경영'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의 경우 엔론 월드컴 등 굴지 기업들의 회계부정사건이 잇따르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초우량 기업이면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유명한 GE IBM 휴렛팩커드 3M 존슨&존슨 등은 기업윤리담당 최고 임원과 부서까지 두고 투명·윤리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에선 'Ethics Pay(기업윤리가 돈을 벌게 한다)'라는 기업윤리를 경영학의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을 정도다. 유럽연합(EU)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는 게 바로 '투명경영'이다. 이윤 추구 행위에 윤리성 공공성 투명성 공정성 합리성까지 가미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내·외부에 숨김없이 떳떳하게 정보를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열린 경영'과 일맥상통한다. 법과 규정을 지키고 윤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임직원 고객 투자자 국가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넓게는 '윤리경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명경영을 실천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리더십,강력한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의지를 지시나 정책강령 교육 발간물을 통하거나 직접적인 행동으로 모든 종업원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 둘째는 투명·윤리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윤리경영 실태 진단→윤리경영 제정→전담기구 설치 운영→윤리경영 실천'의 단계적인 방안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특히 윤리강령에는 △목표 △고객·주주에 대한 책무 △최고경영진과 임직원의 책무 △협력회사와 공존 △법규 준수와 자유경쟁 시장질서 존중 △국가·사회에 대한 책임 등을 넣어야 한다. 이처럼 투명경영을 실천한 뒤에는 지속적인 평가작업을 통해 효과와 여론 등을 측정,분석할 필요가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