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쓰나미' 지원단 수기 보고 20억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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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이 투하됐어도 이처럼 폐허로 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흔적은 전쟁터 이상이었습니다…. 역시 점심은 태국 컵라면. 전기 식구들은 어느새 타잔이 되었고 얼굴은 검은 람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긴 여정을 마치고 돌와와 서로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며 눈시울을 적시는 광경은 이제 전기 태국법인이 해외기업이 아닌 진정 국민기업으로 성장했음을 알게해 주었습니다…."
삼성 임직원들이 동·서남아 지진 해일 피해복구지원에 나선 동료의 수기에 감동,총 20억원의 성금을 모아 화제다.
삼성 임직원들이 자발적 모금 활동에 나선 것은 삼성전기 태국법인 노승환 부장(43)이 지난 20일 사내 인트라넷에 '태국 피해지역복구활동 현장수기'를 올린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노 부장은 이 글을 통해 참혹한 피해 현장에서 삶을 이어 가기 위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지인들의 힘겨운 생활상과 삼성의 구호활동이 호평을 받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달했다.
삼성은 보다 신속한 지원을 위해 임직원의 모금 예상액 20억원을 회사에서 먼저 낸 뒤 성금모금이 완료되면 이를 상계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국제적 관심이 식으면서 구호의 손길이 끊기고 있어 안타깝다"는 내용의 현지 상황보고를 잇따라 올려 임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삼성은 이달 초 그룹차원에서 3백만달러의 성금을 낸 데 이어 이번에 20억원을 추가 기탁함으로써 총 5백만달러를 지원하게 됐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