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사령탑 '궁합'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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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사령탑은 모두 실용주의 노선을 걸어온 중도파다.
그간의 대립정치에서 벗어나 대화정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당장 여야 지도부는 정쟁지양과 정책대결을 다짐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원만한 인간관계와 '타협'을 중시하는 유연성과 합리성을 지닌 온건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싸고 빚어진 당내 갈등을 조정·통합할 수 있는 대표적 인물로 꼽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김 원내대표도 당내 강경보수파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으면서도 대여 협상을 무난히 이끌어왔다.
두 사람은 출신지역이 전북으로 같고,학생운동 경력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적 유대감이 협상 파트너로서 신뢰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익산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시절 한·일협정 반대시위를 벌였으며,진안 출신의 정 원내대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당시 유신반대 운동을 펼쳤다.
양당 원내대표들도 상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는27일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시는 분이니 앞으로 여야 관계가 대립과 충돌보다는 합의정신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고,정 원내대표도 "국가차원에서 대승적 결정을 할 수 있는 분이고 잘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여야 협상창구인 열린우리당 김부겸·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지금은 여야로 맞서 있지만 두사람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운동권 출신인 김 부대표는 2003년 7월 이부영 전 의장 등과 함께 탈당,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그는 합리적 판단과 조정력,인화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동료의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두 사람은 정치적 성향에서도 공통점이 많다.
지난 2000년 개혁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를 창립,초대 공동대표를 맡아 한나라당의 개혁과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김 부대표는 "당론 때문에 서로 논쟁할 때도 있겠지만 과거 상호간의 경험을 살려 여야관계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