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 1호는 우리 회사 몫.'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거래소와 코스닥 상장사들간에 '주총 1호' 자리를 놓고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주총을 맨 먼저 열면 대외적으로 큰 관심을 끌 수 있어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거래소 상장업체인 넥센타이어가 선수를 쳤다. 이 회사는 오는 2월12일 정기주총을 연다고 26일 공시했다. 넥센타이어가 맨 처음 주총을 열면 6년 연속 주총 시즌 개막 테이프를 끊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2월12일이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총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가 주총 날짜를 공시하자 몇몇 상장사들도 이보다 앞서 주총일을 잡기 위한 일정 점검에 나섰다는 게 증권업계의 후문이다. 그러나 주총을 열기 위해선 지난해 결산 및 외부감사를 끝내야 하고,주총 소집 통지서를 발송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2월12일이 정기주총을 열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경쟁사들이 넥센타이어와 같은 날 주총을 열 경우 개최 시간을 앞당기는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부담도 있다. 넥센타이어가 매년 주총을 가장 먼저 연 것은 경영투명성과 실적에 그만큼 자신이 있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