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발전을 생각하자(科學發展觀).'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의 경제노선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중국 공산당이나 국무원(정부) 회의에는 이 말이 꼭 핵심어로 등장한다. 중국경제 해석의 키워드인 셈이다. 과학발전관의 핵심 내용은 크게 세가지.지속가능한 발전(可持續發展),인간중심의 발전(以人爲本),균형발전(均衡發展) 등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고(高)에너지소비형 산업구조를 바꾸자는 뜻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철강소비량은 세계 총 소비량의 25%에 이를 정도로 자원 투입의존도가 높다.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이 출렁일 정도다. 이 같은 산업구조로는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투자과열을 막아 자원을 보호하고,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형으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환경규제 강화,해외자원 확보 경쟁 등도 추진되고 있다. 작년에 추진된 과열경기 억제 정책도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다. '균형발전'은 후진타오 주석이 취임이후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중국인들은 그동안 '먼저 부자가 되어도 좋다'라는 말에 돈만 보고 달렸다. 서부와 동부, 농촌과 도시간 소득 격차가 벌어졌고 같은 도시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후 주석은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계층간,지역간 균형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과속 성장시기에 '인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오직 돈만이 최고의 가치였다. 부정부패,정도를 벗어난 기업경영,한탕주의 등 사회문제가 점점 더 팽배해지고 있다. '인간중심의 발전'이 그래서 나왔다.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모두에 평등한 기회를 주자는 게 인간중심의 발전의 핵심이라고 후진타오 주석은 말하고 있다. 지금 선지수(審計署·감사원)가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부정부패와의 전쟁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