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올 상반기 입주예정인 서울 및 수도권 인기단지의 분양권 '호가'(파는 사람이 부르는 가격)를 밀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거래가 뜸한데다 인천 등 공급물량이 집중된 곳은 여전히 냉기가 감돌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6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분양 당시 인기를 끌었던 서울 대치동 동부센트레빌,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여의도 롯데캐슬엠파이어,잠실 갤러리아팰리스 등이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 입주에 들어가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평형별로 2천만~7천5백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작년 말 15억3천만원에 나왔던 45평형의 호가는 현재 16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음달 25일부터 집들이가 시작되는 송파구 잠실롯데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팰리스도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59A평형의 경우 작년 말보다 9천만원이 뛰었으나 매수·매도 호가의 차이가 너무 커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3월 입주예정인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도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면서 호가가 5백만원 안팎 뛰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자 분양권 보유자들이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매수 희망자들도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