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26일 공군 조종사와 의사 행세를 하며 결혼을 미끼로 여성 22명을 농락한 혐의(혼인빙자간음 등)로 이모씨(27·무직)를 구속하고 달아난 김모씨(48·무직)를 같은 혐의로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7월 관악구 신림동 김모씨(28·여)의 집에서 결혼을 전제로 김씨와 성관계를 갖고 4백여만 원의 금품을 뜯어내는 등 여성 8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1천3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달아난 김씨도 예비의사 행세를 하며 2003년 9월부터 14명의 여성에게 결혼하자고 꾀어 성관계를 갖고 이들로부터 6천8백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여성을 꾀어 만난 뒤 공군 조종사복과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자신들을 믿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