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회사의 주가가 대부분 액면가(5천원)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26일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양메이저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6.23% 오른 4천9백50원까지 올라 액면가 회복을 눈앞에 뒀으나 단기 급등을 우려한 매물 출회로 결국 0.97% 떨어진 4천6백15원에 마감됐다. 이는 올 들어 62% 오른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전날보다 4.32% 오른 3천8백6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0% 상승했다. 또 코스닥 종목인 동양시스템즈동양매직은 각각 3천9백20원과 2천2백45원으로 장을 마쳐 올해 상승률이 30%와 16%에 이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팀장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턴 어라운드'로 주가가 급등했던 금호그룹주의 성공 스토리가 동양그룹 관련주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양그룹은 올해를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오리온투자증권 간 합병으로 동투증권의 부실이 향후 1∼2년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양메이저는 올 초 세운 레미콘을 합병,흑자 경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동양메이저는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재 8백%대인 부채비율을 향후 3년 안에 2백% 수준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동양그룹주들 대부분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동양메이저의 PBR가 1.4배인 것을 비롯 동양종금증권(0.7배) 동양시스템즈(0.4배) 동양매직(0.3배) 등이 모두 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아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