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선순환구조로 전환되고있다. 적립식펀드 등으로 유입된 자금이 기관의 매수세를 강화시켜 업종대표주의 상승을 부추기고,이는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시중자금을 증시로 끌어 들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자금유입→기관매수세 강화→업종대표주 순환상승→자금유입폭 확대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유일한 매매세력인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면 지수가 급락해 투자심리가 악화돼 개인의 주식 매도를 유발하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오르자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주도주도 삼성전자에서 업종대표주로 확산되는 등 시장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시중자금 유입 가속화 변화의 촉매는 증시로 유턴하고 있는 자금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적립식펀드가 붐을 일으키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강해졌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작년 10월 2천4백억원에서 11월 7천2백억원,12월 1조4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올들어서는 배당 확정 후 매물을 쏟아내면서 3천억원가량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적립식펀드가 아니었으면 순매도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 강화는 업종대표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대모비스 ㈜LG 현대미포조선 금호산업 등 업종대표주들이 줄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삼성전자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에 의해 지수가 결정되던 패턴이 깨지고,종합주가지수가 강력한 상승 탄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재가치가 주가평가 기준으로 업종대표주의 부상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올들어 주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절대가격이 아니라 내재가치로 바뀌었다"며 "주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라도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매수하지만,절대가격이 싸다고 해도 고평가돼 있다면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현명한 매매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저평가 초우량 종목이 돌아가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이같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업종대표주의 강세는 다른 업종 내 다른 종목의 주가 상승을 유도해 전체적인 주가를 한 단계 상향 조정시키고 있다"며 "대표주의 순환 상승 속에 기타 종목의 대표주 따라잡기가 나타나 주가 상승 패턴에서도 선순환구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