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이 26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획예산처 간부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혔으며 청와대도 "지난 24일 김우식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사표가 정식으로 제출되면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년 단위로 예산편성 업무가 진행되는데 2월부터 시작되는 새 업무 시작을 앞두고 업무 처리상 지금이 물러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라며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당장 수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김 장관의 뜻을 존중해 수리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되면 후임에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현 차관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 또 다른 경제부처 등에서도 공무원 내부의 인사 숨통을 트기 위한 연쇄 용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도 이같은 기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