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상최대 순이익'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12.1% 늘어난 3천2백3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도 9조1천5백1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다. 그러나 사상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가는 최근 한달넘게 맥을 못추고 있다. 증권사의 투자의견 역시 '중립'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6일 주가도 전날보다 0.18% 떨어진 2만7천9백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12월20일의 전고점(3만4천9백원)에 비해 20% 급락한 수준이다. 주가 부진은 잇달은 '정부규제 리스크'로 올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우선 가스공사와 도시가스 업체들의 순이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보수율'이 올해 크게 낮아졌다. 투자보수율이란 정부가 가스회사들에 독과점을 보장해주는 대신 마진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두기 위해 적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금리 하락에 따라 6.95%를 적용했던 투자보수율을 올해 6.25%로 낮췄다. 정순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가스공사에 대해 해외투자 수익의 투자보수율 산입 및 물량정산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제까지 가스요금을 책정할 때 가스공사가 해외가스전 등에 투자해 받은 해외투자 수익을 제외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 가스요금이 그만큼 낮아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 같은 규제들로 가스공사는 올해 순이익과 배당금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간배당금을 포함,1천9백50원에 달했던 배당금이 올해 1천3백원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당 관련 정책이 결정될때까지 투자를 유보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