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통합거래소에 이어 유관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조만간 증권사에도 인원감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금융회사간 업무장벽이 무너지면서 외환위기 이후 2차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라며,올해 중 증권업 종사자의 10% 정도가 현직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예탁원은 26일 내달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원 4백70명의 15%정도(약 70명)를 감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5년차 이상이며,통합거래소의 사례를 감안해 24개월분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인원감축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때 30%를 줄인 이후 처음"이라며 "지난해 10월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얻은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전산과 증권금융도 직급정년제 및 임금피크제 도입과 구조조정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탁 통합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9일의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자회사들에도 통합거래소 수준의 구조조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통합거래소 명퇴신청자가 전체 인원의 13%인 점을 감안할 때 두자릿수의 감원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실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통합되는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코스닥시장,코스닥위원회는 전체 인원 7백58명 중 13%인 99명이 명퇴를 신청했으며,직급정년제 등을 통해 추가적인 인원정리가 단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거래소의 경우 보직 부장 22명 중 14명이 명퇴를 신청하는 등 부차장급 직원 56명 가운데 62.5%에 해당하는 35명이 현직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코스닥위원회와 코스닥시장의 경우도 "그동안 인력을 최소한으로 운용하고 있었고 직원들의 연령도 젊다"며 명예퇴직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각각 10명과 8명을 퇴사시키기로 했다. 김성택·박동휘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