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불과 3%대의 지분으로 포스코와 KT의 최대주주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최근 포스코 지분 3.54%(3백8만주)를 확보,포항공대(3.22%)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포스코 지분을 2.51% 보유하고 있다가 올 들어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1.03%포인트(89만주)높였다. 국민연금은 또 KT에 대해서도 3.74%(1천65만주)의 지분을 확보,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3년 8월 단 2.7%의 지분으로 미국계 기관투자가인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로부터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은 뒤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왔다. 현재 KT가 보유한 자사주 물량이 26.01%에 달하지만 현행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최대주주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한 번 사들인 주식은 대개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포스코와 KT를 집중매입하지 않는 한 국민연금의 최대주주 지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증시 전문가는 "국민연금은 통상 민감한 현안 등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국민연금이 정부 입김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기관투자가처럼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여부를 사전에 공시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