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6일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와 손잡고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가상이동망사업(MVNO)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합작법인 SK어스링크(가칭)를 설립해 앞으로 3년동안 각각 2억2천만달러씩 모두 4억4천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란 네트워크를 임대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즉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에게 도매로 회선을 구매해 가입자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사업자다. SK어스링크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임대해 올해 9월께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동전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어스링크는 SK어스링크의 지분을 50%씩 갖게 되며 양사가 동등한 의결권을 갖는 이사회를 통해 공동으로 경영하게 된다. 초대 사장(CEO)에는 스카이 데이턴(Sky Dayton) 어스링크 회장이 내정됐다. SK텔레콤은 SK어스링크에 국산 휴대폰을 공급키로 해 SK텔레텍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기대된다. 현재 미국은 이동통신 가입률이 55∼60%로 75∼80%인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낮아 성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합작법인은 2009년까지 3백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2%를 점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