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에 '체험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신제품·신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앞다퉈 개설하는가 하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게 하고 있다. 체험 마케팅이 각광받는 것은 IT 분야에서 고객이 알지 못하는 신기술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체험이야말로 제품을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디지털 명품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PDP,LCD TV,홈시어터,노트북PC,휴대폰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각종 디지털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로 CGV,용산 전자랜드,대전 CGV에도 디지털 체험관을 두고 있고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는 1백평짜리 '디지털 갤러리'를 마련해 놓았다. 논현동에는 1백60평 규모의 시스템 가전 전시장을 갖춰 실제 생활공간과 똑같은 환경에서 시스템 가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한국HP는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과 영화관 CGV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장당 2백원대에 출력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 체험 행사를 벌였다. 젊은층이 모이는 곳에서는 △체험존 △로드쇼 △체험 이벤트 등을 펼쳤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국 4백여개 할인점 양판점 디지털HP 소매점 등에 체험존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디지털 사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자바커피'와 손잡고 자바커피 19개 매장에 'HP 디지털 포토그래피 존'을 설치했고 화장품 브랜드 '크리니크'와도 제휴,백화점 크리니크 매장에서 '디지털 사진'을 직접 뽑아보도록 했다. 소니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 '소니 스타일'이라는 체험전시관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TV에 연결된 '플레이스테이션2'로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 손님이 많다. 최고급 홈시어터와 디지털TV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각종 IT 제품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애플컴퓨터는 신제품이 나오면 코엑스에 있는 '애플 체험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한다. 주중에는 하루평균 3백∼6백명,주말엔 8백∼1천명 정도가 다녀간다는 게 애플측 얘기다. 인텔코리아는 작년 11월 용산 전자랜드에 '디지털홈 체험관'을 열었다.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디지털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30분마다 안내 도우미가 진행하는 디지털홈 시연도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와콤디지털솔루션즈가 최근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안에 태블릿 신제품 체험공간을 마련하는 등 체험 마케팅이 중소 IT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각종 신기술을 채택한 IT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방문객에게 제품의 특징을 일일이 설명하고 체험해보게 하는 체험관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