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쪽짜리 책 1만권 분량에 해당하는 10기가바이트(GB)의 정보를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람다 네트워킹'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시연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선진 네트워크(APAN) 국제 워크숍에서 세계 최초로 람다 네트워킹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국 캐나다 스페인 대만에 설치된 람다 네트워킹 송·수신장비를 이용해 대용량인 HDTV용 '전주대사습놀이'를 전송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각국의 연구자들이 일반 네트워크로는 전송할 수 없는 핵융합,기상 데이터,천문자료 등 초대용량 데이터를 짧은 시간내에 주고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료 공유를 통해 연구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종래는 국내외 연구원끼리 방대한 양의 자료를 주고받으려면 며칠 또는 몇개월이 걸리기 일쑤였고 연구자가 해당 국가를 찾아가 디스켓에 담아오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 연구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자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첨단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으로 공동 연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