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미국 이동통신 사업을 지휘하게 될 스카이 데이튼 SK어스링크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은 '기술의 도사'로 통한다. 올해 34세인 그는 5백4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체 어스링크(EarthLink)를 약관의 나이인 23세에 설립했다. 데이튼은 9세 때 IBM에 다니던 할아버지 도움으로 기술에 눈을 뜬 뒤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살리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취직을 했다. 그가 처음 일한 곳은 광고회사의 컴퓨터 그래픽 분야. 그곳에서 2년 간 일한 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모카 커피집을 운영하면서 그 지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컴퓨터 그래픽을 제공하는 데이튼 워커 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그러던 데이튼은 어디선가 인터넷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 자신의 컴퓨터로 접속하기 위해 80여 시간 안간힘을 기울이다 결국 실패,더 좋은 접속 방법을 찾게 됐다. 그런 열정이 어스링크를 탄생시켰다. 그의 비전은 인터넷이 차세대 매스 미디어가 돼야 한다는 것. 지금은 연 매출이 10억달러를 넘는다. 데이튼은 그후 인터넷 인큐베이터 겸 벤처 펀드인 e컴퍼니스,무선통신 네트워크의 내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보잉고 무선통신 등 5개 회사를 차례로 세워 성공시켰다. 그는 최근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7명의 혁신적인 기업가로 꼽혔다. 데이튼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첨단 기술로 미국 무선통신사업을 한차원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