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재계 지도급 인사들의 정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스위스 스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26일 개막된 가운데 미국의 달러정책과 재정적자가 집중 성토됐다. 첫날 모임에서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은 미국 달러화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않으며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위안화 절상 여부가 아니라 위안화를 미국 달러에 국한시킬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미 달러화는 더이상 안정된 화폐가 아니고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문제는 미 달러에 페그된 정책을 좀더 관리가 용이하도록 유로,엔,달러 등과 같이 다양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행의 야콥 프렌켈 전 총재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전 세계의 문제"라고 지적했고,멕시코의 페르난도 카날레스 경제장관도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는 매우 위험스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수준의 달러 가치 하락이 요구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붕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런던비즈니스스쿨(LBS) 학장이자 전 클린턴 행정부의 핵심 이코노미스트였던 로라 타이슨은 "미국 정부가 저축 증대와 대출 억제를 위한 믿을 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참석자는 올해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