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추가 상승하면서 작년 말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또 계절적 요인으로 일반아파트에도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목동 분당 등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의 영향을 받아 호가가 1천만∼3천만원 뛰었다. 그러나 거래가 없는 상태에서 호가만 뛰고 있어 악재가 나오면 순식간에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은마·잠실주공5·둔촌주공 급등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호가는 27일 6억5천만원까지 뛰었다. 6억원∼6억2천만원선의 매물이 거래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였다. 이는 지난해 말(5억5천만원선) 대비 1억원 정도 오른 호가다. 그러나 6억2천만원선 위에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세로 인정하긴 어렵다. 이같은 상승세는 주변 일반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 5단지 등에서 20∼30평형대 매도호가가 3천만원 정도 뛰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작년 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작년 12월 중순 5억7천만원 수준이던 34평형은 현재 6억7천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 올들어 호가가 3천만∼4천만원 뛰었다. 3억4천만원선이던 16평형은 현재 3억7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으뜸공인 김효원 대표는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간소화 발표 이후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과 분당도 상승세 반전 강남발(發) 상승세는 다른 인기주거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선 아파트값이 약보합세에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40평형대 아파트 호가는 1천만원정도 상승했다. 이매촌 청구아파트 49평형은 지난해 말 6억원 아래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6억1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목동에서도 호가가 3천만원정도 뛰었다. 작년 말 6억2천만원 수준에 거래됐던 4단지 35평형은 현재 6억5천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인근 한진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규제완화쪽으로 방향을 틀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돈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