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미아신세가 됐던쌍용차[003620]가 27일 중국 상하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上海汽車集團股분有限公司)에 계열편입되면서 5년여만에 워크아웃을 졸업, 정상기업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상하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는 이날 채권단이 갖고 있던 쌍용차 지분 48.9%의인수대금 5천900억원을 쌍용차 채권단에 지불, 쌍용차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쌍용차는 이와관련, 이날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장쯔웨이(蔣志偉)상하이기차집단총공사 부총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쌍용차는 기존 소진관 대표이사와 장 신임 대표이사의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이던 쌍용차는 지난 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 기업으로 선정된 뒤 두 번의 감자와 수차례에 걸친 출자전환, 생산라인 구조조정 등을거치며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의 제3자 매각방침이 결정된 뒤에도 여러차례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차로의 매각이 최종 결정되면서 새 주인찾기에 성공했으며 이날 상하이차의 인수대금 납입에 따라 상하이차 계열사로의 편입이 완료됐다. 쌍용차는 상하이차로의 계열 편입과 함께 ▲R&D(연구개발) 능력 개발 ▲중국시장 공략 ▲수출 드라이브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쌍용차는 수차례에 거친 출자전환과 뼈를 깎는자구노력으로 인해 지난해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을 110.7%까지 낮췄으며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쌍용차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오랫동안 워크아웃 기업으로 정상적인 시설투자나 R&D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현대.기아차 등 여느 정상기업에 비해 신제품 개발능력 등이 턱없이 부족,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너무 낮은 수출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도 관건이다. 현재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3 정도로 요즘과 같은 내수침체기에는 절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쌍용차로서는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함께 모기업이 된 상하이차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중국과 동유럽 등지로의 수출비중을 확대해나가지 않는 이상완전한 정상기업으로의 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해있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쌍용차가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상하이차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의 수출비중을 크게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