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90% 적대적M&A 노출 ‥ PBR·대주주 지분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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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 중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기업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적대적 M&A에 안전한 기업 10%미만'이란 보고서를 통해 소유구조와 주가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거래소 상장기업의 90% 정도가 적대적 M&A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대적 M&A의 주된 타깃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면서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이다.
따라서 기업의 자산가치와 비교한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 순자산)이 1보다 낮거나,대주주의 지분율이 33.3%(경영진 해임에 필요한 이사회 특별결의 요건) 미만인 기업은 적대적 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PBR 계산이 가능한 6백49개 상장기업(21일 종가기준)을 조사한 결과 PBR가 1보다 높고,대주주 지분율이 33.3%를 넘어 적대적 M&A 공격에서 안전한 기업은 9.4%(61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PBR가 1 미만이고 대주주 지분율이 33.3%에 못미치는 2백46개사(39.4%)는 적대적 M&A 공격이 쉬운 대상으로 분류했다.
또 PBR가 1 이상이더라도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집단의 주력기업도 적대적 M&A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주력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하면 계열사 전체에 대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자산규모 상위 10위 기업집단에 속한 주력기업들의 경영권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총 36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경영권 획득에 필요한 주식수를 '최대주주 보유주식수+1주'또는 '50%+1주'로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