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총 등 경제 5단체가 올해 처음 '투명경영 대상'을 제정하고 엊그제 시상식을 가진 것은 뜻깊은 일이다. 기업들의 투명경영을 확산하고 반(反)기업정서를 해소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기도 하다. 첫번째 대상 수상자로는 LG전자가 선정됐다. 선진국형 기업지배구조인 지주회사체제를 구축하고, 노동자와 경영자들의 자발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이른바 '노경(勞經)공동체'란 독특한 노사협력체제를 발전시켜 경영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뿐 아니라 최근들어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우리 기업들의 투명경영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투명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야만 기업들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말그대로 '지속 가능 경영'을 할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실제 LG전자의 경영사례는 그런 면모를 잘 보여준다. 회사측이 분기별로 노조에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등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공헌과 친환경 경영 등을 지속 추진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김쌍수 부회장이 "경영이 투명하면 종업원들이 마치 자기회사를 경영하듯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말할 정도다. 기업들의 투명경영이 확산되면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반기업정서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반기업정서 형성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업들의 부실한 회계처리 등 불투명성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집단소송제도가 새로 도입되는 만큼 기업들의 투명경영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들어 정치권에서 과거분식에 대해 일부 유예해주는 방안이 다시 검토되고 있긴 하지만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든 앞으로 과거와 같은 잘못된 회계처리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은 결코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경제 5단체가 투명경영대상을 제정한 것이 기업들의 투명경영을 실현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물론 투명경영이 기업들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만큼 정치권도 앞으로 기업을 불법 정치자금 제공원으로 생각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할 것이며, 정부도 경영이 투명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