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세이브존 경영권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52)과 용석봉 세이브존 사장(41) 사이에 김준 전 세이브존 사장(40)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자신의 우호지분을 포함해 세이브존 주식 44%의 의결권을 이랜드에 넘긴 것은 용 사장에 대한 김 전 사장의 묵은 '감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세이브존의 첫 점포인 화정점의 건물 및 토지 소유주 아들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용 사장과 함께 세이브존을 창업하면서 1대주주(32.3%)가 됐지만 이후 경영에서 서서히 소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에서 2001아울렛을 성공적으로 확대하며 유통 전문가로 성장한 용 사장과 창업 멤버들이 볼 때,김 전 사장의 경영능력은 부족하기만 했다. 결국 작년 3월에 경영 일선에서 쫓겨났고 일방적으로 주식이 소각되자 박성수 회장과 손잡고 '타도 용 사장'에 나선 것이다.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 유통사업 부문을 앞장서 키워온 용 사장을 부하직원으로 아꼈으나 한신공영 뉴코아 등의 인수전에서 매번 충돌하면서 용 사장을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