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27일 단백질과 백신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개발 성공사례를 잇따라 내놓았다. 서울대 약학대 김성훈 교수는 인체내 'p18' 단백질이 강력한 암 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포항공대 성영철 교수 팀과 연세의대 조상래 교수 팀은 기존 결핵치료제 보다 치료기간이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결핵재발 효과가 뛰어난 결핵 DNA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 과학자들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포항공대 성영철 교수,연세대 의대 조상래 교수팀 기존 결핵치료용 항생제와 함께 투약함으로써 결핵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치료후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DNA 백신'을 개발했다. 대웅제약과 제넥신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와 관련된 논문은 네이처 자매지로 이 분야 저명 저널인 `유전자 치료" 온라인 판에 이날 실렸다. 연구 팀은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8월에도 이번 결핵 백신과 관련한 기초 연구성과를 같은 저널에 발표했었다. 연구 팀은 결핵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3개월간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 DNA백신 2종" 40 을 2-4주 간격으로 5회 주사한 결과 항생제만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60%가 결핵균이 재발했으나 백신 투여군은 8개월 이상 결핵이 재발하지 않았으며,결핵균 억제와 관련 있는 면역세포(Th1)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면역증강 DNA 백신으로 치료한 생쥐는 다시 결핵에 감염돼도 화학요법에 의한 경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결핵균 수가 감소했다"면서 "이 치료법을 사람에게 쓰게 된다면 항생제 투약 비용의 절감은 물론 내성 결핵균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