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부동산시장도 조정장세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국승한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을 해석할 수 있는 각종 현장지표들(매매,전세 시세추이, 급매물 소진, 매수의뢰 상담건수 등)에서 가격 회복을 점칠 수 있는 긍적적인 signal이 동시에 포착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재건축지역의 매매가격을 알아보죠.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차 13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3억원이던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면서 3억 3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파구 잠실동 주공 1차 13평의 경우도 3% 상승한 5억 2천만원, 개포동 주동1단지 13평형도 5% 정도 올라 4억 2천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체적으로 급매물이 소화된 분위기속에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적게는 0.3% 많게는 2% 정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경기지역 중에서도 용인과 성남의 경우에는 판교를 중심으로 투자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데 판교의 발전가능성과 형성될 시세를 예상해 주택의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매수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남의 일부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기에 성남 용인지역까지 그 분위기가 전달되지 않겠냐는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극도의 침체에 늪에 빠져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어떻게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물론, 봄 이사철이 임박한 계절적 수요와, 개발이익환수를 빗겨가려는 강남 재건축 실수요자의 유입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일반아파트와 전세, 분양권 시장이 모두 움직이면서 가격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말을 저점으로 해서 기다리던 대기 수요자가 조금씩 반응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송파의 경우에는 주택거래 신고제 실시 이후로 매매 거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일부 매수자의 경우에는 주택구매의 적기로 판단하고 적으나마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전 월세 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문의가 많은 편이고 급매물 타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히 최근 정부에서도 주택경기 부양에 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도 영향을 미쳤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25일 이례적으로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사업에 있어서 서울시가 갖고 있던 각종 인,허가 권한을 구청에게 대폭 이양해 재건축 과정을 6개월 정도 빨라질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대책입니다. 또한 정부는 26일 서울 광진구와 인천 서구, 경기 광명시·부천시와 성남시 중원구, 대전 동구·중구, 충북 청주시 등 8곳이 주택 투기지역에서 해제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는 31일부터 주택거래 때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이 실거래값에서 기준시가로 바뀌어, 세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전국적으로 57곳이나 됐던 주택 투기지역은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7곳과 11곳이 해제된 데 이어, 이날 8곳이 해제돼 31곳만 남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지난 연말 지방 대도시에 대해 분양권 전매금지기간을 계약 후 입주시점에서 계약 후 1년으로 대폭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완화책들이 정부가 부동산 가격안정에 대한 그동안의 정책을 포기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집값 못오르게 꽉 잡겠다"라고 밝힌 것처럼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야를 비롯한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주택 건설 경기 부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건설 투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반도체.자동차.조선업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택건설에 1조원을 투자했을 때 신규 취업자(피고용+자영업)는 2만7383명으로 반도체의 5.16배, 자동차의 1.88배, 조선의 1.91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건설 분야뿐 아니라 ▶소비재업 851명 ▶기초소재업 2211명 ▶서비스업 5342명 등 다른 업종에서도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즉 내수을 살리기 위해선 더 이상 건설시장을 옥죄는 방향으로 가선 안된다는 판단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