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업에 대한 투자는 1억∼2억원 갖고는 부족합니다.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서플라이어(세계시장 공급자)를 발굴해야 합니다." 신용웅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회장은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면 '선택과 집중'의 논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원천 기술을 가진 부품·소재기업을 선택해 민관의 다각적인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며 "현재 협의회를 통해 받는 기업의 매칭펀드 규모도 1개사당 30억원인데 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벤처정책이 단순히 창업 단계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성장기에 있는 국내 부품소재 기업에 세계화에 필요한 양질의 자금과 실질적 경영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서플라이어로 부품·소재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소재 기업을 세계적 수요기업들과 연계시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토록 하고 국제적 투자유치로 기업규모를 대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 회장은 "그러나 국내에는 이를 충족시킬 투자기관이 전무한 실정이므로 부품·소재기업의 핵심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한 펀드를 결성해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