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6일 근 2년 간 중단됐던 고위급 회담을 갖고 곧 아리엘 샤론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간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사엡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협상 전담 장관과 도브 웨이스글라스 샤론 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회담에서 곧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으며 내주중 열릴 후속회담에서정상회담 의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은 지난 9일 유혈 종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압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된 후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공격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회담에 앞서 팔레스타인 당국은 가자지구 남쪽 지역에 치안 경찰을 배치, 민병대의산발적인 총격을 단속했으며 지난 주부터 같은 조치가 시행된 가자지구 북쪽 지역에서도 평온이 계속됐다. 에레카트 장관은 "오늘 회담은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리 는 내주 다시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정상회담 일정은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샤론 총리의 측근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측은 이날 팔레스타인측이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안 내 5개 자치도시에서 철수, 치안권을 팔레스타인에 돌려주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표적살해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같은 제안은 지난 2003년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모하메드 달란 팔레스타인 치안장관 사이에 합의된 내용이라고 샤론 총리실 대변인은 밝혔다. 샤론 총리의 측근들은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올해 후반부로 예정된 이스라엘의가자지구 철수계획 조정 및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무장해제, 팔레스타인 내 폭력 선동 중단 등 보안 문제 만을 논의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압바스 수반의 보좌관들은 그가 보안 문제 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을 위한 정치적 절차 문제도 논의하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압바스 수반 취임 후 치안이 개선된 데 만족, 평온이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서안 일부지역 병력 철수를 제안하면서도 로드맵 협상에 대해서는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철수 계획에도 불구하고 서안지역 내에 정착지 건설을 계속하고 있다. 아흐메드 쿠리에 팔레스타인 총리는 "분쟁의 항구적 해결책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새로운 외교접촉을 진지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중동 특사는 25일 로드맵 이행 방안을 양측과 논의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도착한 뒤 양측 협상 대표들이 "매우 희망적인 순간"을 잘 이용할 것을 기대했다. (예루살렘.텔아비브 로이터.dpa=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