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주식 시장이 꿋꿋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증권주의 상승세입니다.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증권주 오름세… 최근 추세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정부의 증권 산업 활성화 조치가 발표된 지난 해 12월 중순 증권업 업종지수가 830이었습니다. 어제 업종지수가 1129.03으로 끝났는데요. 정책 발표 당시에도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만, 이 때 증권주를 사서 묻어뒀다면 평균적으로 36% 수익은 가능했다는 계산입니다. 이보다 앞서 최근 들어 증권주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것이 지난해 7월 중순 730선이었는데요. 이 때 투자를 했다면 거의 배 가까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특히, 어제 같은 경우 주목되는 부분은 삼성증권, LG증권, 대우증권 같은 대표 우량 종목 뿐만 아니라, 세종증권, 한양증권, 신흥증권, 교보증권 같은 중소형 종목 그리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우선주에 이르기까지 전 종목에 걸쳐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코스닥 시장이 주춤하면서 유동 자금이 거래소 시장으로 몰려 들고 일부는 증권주와 같은 대중주로 쏠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증권업 활성화안이 발표된 직후에는 반응이 그야말로 냉랭했는데요. 불과 채 한 달 새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대책 발표 당시 증권주에 대한 시각은 장기적으로는 증권주 재평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수혜를 예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해에도 지수만 놓고 보면 시장은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설혹 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주가만 오를 뿐 거래대금은 갈수록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증권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매우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월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기 시작했고요. 코스닥 거래대금만 2조원 거래소 거래대금까지 합치면 5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뚜렷이 시장 여건이 달라졌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주로서는 장기적으로도 여건이 우호적이고 단기적으로도 분위기가 매우 호전됐다는 점에서 실적개선 또 이를 반영한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어제 발표된 증권사들의 3/4분기 결산 실적을 보면 매우 부진한 것 같던데요. 쉽사리 실적 개선을 예상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기자) 어제 발표에 따르면 증권사의 세전이익이 약 30% 가까이 줄었고요. 42개 증권사가 6천7백억원을 벌었다고 하니까 증권사 하나 당 150억원 안팎입니다. 소형 증권사라 하더라도 자기 자본은 최소한 천억원 많은 곳은 1조원 이상인 곳도 있으니까요. 대단히 수익성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바로 수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대금 증가가 미미했기 때문인데요. 1월 들어서는 거래대금도 크게 늘고 또 투자자들이 얼마나 자주 주식을 사고 파는 지를 나타내는 주식 회전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가 증권사마다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몸집 줄이기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결국 이런 다운사이징 효과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낳고 있습니다. 지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천억원을 넘으면 증권사가 손익 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고 평가돼 왔는데요. 구조조정 덕에 그 기준이 많이 낮아져서 지금 같은 추세가 연중 계속된다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새 수익원 발굴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새 수익원이라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증권산업 활성화 방안에서 제시된 새로운 업무 영역들입니다. 대표적인 것인 신탁업무 허용과 같은 것인데요. 06년 기업연금 시장이 열리면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연금 가운데서도 가입자가 매월 일정액을 붓고 운용성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갹출형 연금상품에서는 증권사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기업연금 시장에서 노무라증권이 17%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은행이 신탁자산에서 벌어 들이는 수수료 수입이 일년에 6천3백억원인데요. 이 가운데 일부만 증권사가 가져와도 상당하리라는 분석입니다. 이밖에 CMA와 같은 수시 입출금식 상품도 허용되면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더욱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주 가운데서는 어떤 종목들이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사들마다 잇따라 추천되고 있는 종목이 삼성증권, LG증권, 대우증권, 동원지주 같은 대형 우량주들입니다. 증권산업 활성화의 수혜를 기대한다면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 종목들이 가장 유망하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거래대금이 늘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대신증권 그리고 한투증권 인수로 자산이 늘면서 아직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동원금융지주 상장 폐지된 우리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증권 등이 특히 빈번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