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오토바이 세계 경제..미국 리세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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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경제는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과속으로 달리고 있어 그린스펀이 신속하게 연료 공급을 줄여(=금리인상)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 모건스탠리 앤디 시에 경제분석가는 'The Motorcycle Diary'란 자료에서 그린스펀이 나스닥 버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저금리를 통해 달러를 쏟아부으며 미국 소비를 진작하고 중국은 그 틈을 타 수출을 늘려 투자를 확대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시에는 "결국 세계 경제는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투자라는 두 바퀴를 갖고 달리는 오토바이와 유사하다"며"그러나 미국의 엄청난 무역적자와 과다투자에 따른 중국의 악성부채 출현 가능성 등 과속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오토바이 경제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베이비붐의 소비 지향적 기질과 가난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중국의 욕구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수퍼파워 경제력이 미 국채에 대한 확실한 신뢰도를 만들어 외국인들이 서슴없이 미 국채 매입을 통해 자금을 빌려줄 수 있는 구도와 중국 국영은행들의 수출 → 투자 → 일자리 창출 시나리오를 만드려는 노력도 가세한 것.
시에는 "따라서 그린스펀은 미국 무역적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때까지 혹은 유가가 급락할 때까지 금리를 신속하게 올려야 한다"며"지금 세계경제는 미국의 리세션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또 리세션을 통한 2~3년의 휴식을 피하려만 한다면 더 큰 댓가를 치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가 떨어지거나 디플레로 잠시 들어가더라도 금리 인하로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만약 노동시장이 걱정된다면 통화 정책이 아닌 노동시장 유연성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
한편 중국 위안화 절상의 경우 미국 무역적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큰 폭으로 절상하면 중국내 자금이탈로 경착륙을 부르고 소폭 절상하면 계속 투기심리만 남아 오토바이만 과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