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28일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직을 수행하면서 한미 양국 통상현안에도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스크린쿼터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힐 대사는 "지적재산권 문제, 자동차 시장 개방 등 양국 통상현안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스크린 쿼터로서 이는 상징적인 문제"라며 "스크린쿼터 문제 해결이 지연된양자투자협정(BIT)이 진전되는 계기가 되고 이후 FTA(자유무역협정)도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직을 수행하는 만큼 한미 경제관계에도 돌파구를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양국간 FTA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경제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APEC은 한국의 경제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외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는 한국의 동북아 중심 국가론을 실현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말했다. 특히 동북아 허브 구상과 관련 "이 구상이 국내 물류.인프라 구축이라는 국가적 구상에 머물지 않고 국제 거점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국제적 비전이 되려면 유연한 경제 정책과 경쟁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당면 과제로 새로운 노사관계 발전 모색, 경제 개방 확대 등을꼽으면서 "한국인들은 한국이 경제약소국인 것처럼 보고 있지만 한국밖에서는 한국을 거인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다면 동북아 허브비전 실현은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자 면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하루 빨리 한국이 비자면제국에 포함되기를 바라지만 비자면제국에 포함되기에는 미국에서 불법체류하는 한국인이 여전히 많다"며 "비자면제가 조속히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시 2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라이스 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표현했지만 부시행정부는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태 차관보 내정설 등 미국으로 복귀한 후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면서도 "동아태 차관보가 동아시아 국가들과 미국과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이에는 북핵문제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