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두보가 친구의 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보낸 시에 있는 말로 사람은 죽은 뒤에야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살아있을 땐 지위나 재력 인맥 등이 합당한 평가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 유산'(마르타 브룩스 외 지음,조천제 옮김,넥서스비즈)은 지위나 신분 업적과 관계 없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신뢰와 존경을 얻는 길을 청년 더그 로만의 이야기를 통해 제시한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평생 고모의 손에서 자란 더그는 고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를 떠안게 된다.


그러나 거대기업의 CEO가 될 기대에 찬 더그에게 고모는 만만찮은 유언장을 남긴다.


6개월 후 더그가 리더의 의무를 알아내 자기만의 '리더십 유산'을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인정해야 CEO가 될 수 있다는 것.


고모의 유언대로 원예원의 수석정원사와 다른 기업의 회장 등을 만나면서 더그는 리더십 유산을 만들기 위한 세가지 원칙을 배워나간다.


그 세가지 원칙이란 뛰어난 인품,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꿈을 향한 열정이다.


지위가 아닌 인격을 갖추고,진실한 인간관계를 맺고,꿈을 좇는 열정과 능력을 갖춘 리더가 되라는 얘기다.


'꿈을 좇을 용기만 있다면 꿈을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 '경력 쌓기는 리더십 유산 쌓기와는 별개다' 등의 구절이 인상깊다.


1백52쪽,9천5백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