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상승세가 작년 4.4분기를 기점으로 한 풀 꺾였다. 건설교통부가 28일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지가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분기 대비 상승률이 1%를 넘은 곳은 경기도(1.13%) 한 곳 뿐이었다. 특히 그동안 땅값 상승을 주도해온 충청권도 충남이 0.25%,충북은 0.52%,대전은 0.40% 각각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된 모습이다. ◆중소도시들이 땅값 주도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볼 때 각종 개발재료가 있는 중소도시들이 땅값 상승률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우선 경기도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평화도시 조성계획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4.74%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북 김천(2.73%)은 고속철도 역세권 △경기 연천(2.63%)은 접경지역 개발 △남제주군(2.14%)은 국제자유도시 등의 개발재료로 2% 이상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승률 5∼10위도 경북 포항시 북구(1.93%),경남 양산(1.91%),고양시 덕양구(1.82%),경기 포천(1.77%),강원 원주(1.65%),부산 기장(1.57%) 등 대부분 중소도시들이었다. 반면 전분기까지 상위권을 휩쓸었던 충청권은 10위권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충남 연기군의 경우 4분기에는 2.79%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부여(-0.46%) 공주(-0.23%),대전 서구(-0.09%),충북 청원(-0.08%) 등도 땅값이 하락했다. 수도권도 0.69%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둔화됐다. ◆토지거래도 감소세 지난해 4분기 토지거래량은 총 66만8천9백48필지(2백59만평)로 필지수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백61만7천30필지가 거래돼 전년 대비 11.6% 줄었다. 다만 비도시지역의 덩치 큰 땅 거래가 늘면서 면적은 전년 대비 연간 18.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4분기 중 거래필지가 특별·광역시는 전년동기 대비 30.4%,시지역은 17.0%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군지역은 9.1%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서울·대전·대구지역이 30%대,부산·인천·광주·경기·충남 등은 20%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경북·강원·충북 등은 거래가 일부 늘었다. 용도지역별로는 아파트 등의 거래위축에 따라 주거지역이 전년동기 대비 30.6% 줄었고,상업지역(-14.9%),녹지지역(-3.9%) 등도 감소했다. 하지만 농지는 개발지역 주변의 농지거래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