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표 9개월째 뒷걸음쳤지만‥건설.자동차 판매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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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 국내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자동차 판매가 근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경기선행지표가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어서 본격 회복세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건설수주액은 지난달 대전 석봉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재건축 등에 힙입어 전년 동월 대비 38.4% 급증한 15조1천6백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건설투자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 기성액도 7조7천2백40억원으로 연중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또 자동차 판매는 신차 효과로 1년 전보다 5.9% 늘어 지난해 6월(3.1% 증가) 이후 6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2003년 2월(9.9%) 이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도·소매 판매는 백화점을 포함한 소매업 부진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 호조 덕에 감소폭(-0.1%)은 지난 11월(-1.6%)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처럼 몇가지 지표에서 회복조짐이 엿보이지만 수출 생산 경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는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수출 둔화로 전년 동월 대비 4.5% 늘어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 증가율은 14.0%로 작년 8월(10.3%) 이후 최저치다.
작년 11월 반짝 증가세(3.5%)를 보였던 설비투자도 지난달엔 2.0%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이 같은 거시지표 부진은 경기종합지수에도 반영돼 향후 경기 전환시점을 알려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경기를 재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져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월 지표로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1월부터 경기선행지표 등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