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울버햄프턴)의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 3경기에서 멈추면서 울버햄프턴의 상승세도 함께 멈추고 말았다. 설기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설기현의 골침묵에 울버햄프턴은 후반 7분 아스날의 파트리크 비에라에게 결승 페널티킥골을 내준 뒤 후반 29분 프레드릭 륭베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지난 1960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45년만에 우승컵 탈환에 나섰던 울버햄프턴은 16강 진출의 길목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아스날의 홈구장인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선발출전한 설기현은 칼 코트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전반 5분 팀의 첫 중거리슈팅을 연결하는 등 힘찬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티에리 앙리와 로빈 반 페르시 투톱의 아스날은 전반 초반부터 왼쪽 측면의 호세 레예스의 강한 침투와 더불어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위협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28분 아스날의 오른쪽 윙백인 임마누엘 에보우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따르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들어 더욱 공세를 가한 아스날은 후반 7분께 문전혼전중 앙리가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비에라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뺏긴 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설기현은 측면돌파와 함께 간간이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위력없이 골키퍼의 가슴에 안겨주고 말았다. 후반 중반 이후 아스날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뺏긴 울버햄프턴은 후반 29분 륭베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