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민주선거를 하루 앞둔 29일이라크에서는 무장 저항세력의 선거방해 테러를 막기 위한 치안대책이 대폭 강화됐지만 저항세력의 무차별 공격이 잇따라 이날 하루에만 20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임시정부는 이같은 선거무산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30일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 막판까지 이라크인을 상대로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저항세력소탕을 위해 지난해 11월 선포한 60일 기한의 비상사태를 한달간 연장조치했다. ◇저항세력 공격 = 저항세력은 바그다드의 미국대사관 공격을 시도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공격을 감행했지만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밀집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바그다드 북동부 이란 접경지역인 카나킨에서 이날 미군과 이라크군의 보안센터에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이라크군 3명과 센터종사원 5명이 숨지고 7명 이상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북쪽 120㎞의 사마라에서는 노상폭탄이 터져 민간인 3명이 숨졌고, 둘루이야에선 이라크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이라크군 3명이 사망했다. 모술 남쪽 샤르캇에서도 선거사무소를 겨냥한 폭탄공격으로 보안요원 1명이 숨졌고, 바그다드 남쪽에선 미군기지를 겨냥한 박격포 공격때문에 이라크인 여성과 그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1주일전 저항세력에 납치됐던 이라크인 3명이 발라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고수준의 치안경계령이 내려진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이날밤 그린존 안의 미국대사관 건물 인근에 로켓포탄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고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대낮에도 중화기 발사음이 정적을 갈랐고 오후에는 도심에서 몇차례 큰 폭발음이 들린 가운데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호텔을 겨냥해 수류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편 올들어 지금까지 저항세력의 공격 등으로 이라크군, 경찰관, 민간인 등 이라크인 4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28 하루에만 이라크 전역에서 선거사무소 45곳이 공격을 받았다고 한 미군 간부가 밝혔다. ◇투표율 제고 안간힘 = 임시정부와 미군 당국은 투표 당일까지 저항세력의 공격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우려, 치안대책 강화를 다짐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주력했다. 이와 관련, 임시정부는 치안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7일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이라크 전역에 내린 60일 기한의 비상사태를 한달간 연장, 야간통금 등을 계속 실시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스카이뉴스 TV를 통해 "나는 국내에 있든 국외에 있든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 기독교인이든 간에 모든 이라크인들이 총선에참여하길 요청한다"며 총선참여를 촉구했다. 알라위 총리는 "우리의 적들이 우리의 세계를 파괴하고 우리의 총선 및 정치적절차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며 "이라크인은미래를 만드는 일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니파인 가지 알-야와르 임시정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의참여가 우리가 바라는 것이지만 다수의 이라크인은 선거보이콧이 아니라 치안문제때문에 투표소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시정부와 미군 당국은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투표율이 수니파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별치안대책을 보강하는 등 막판까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재외 이라크인을 상대로 28일부터 실시된 부재자투표 첫날 전체 등록유권자 28만명 중 30% 가량인 8만4천여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그다드 APㆍAFPㆍ로이터=연합뉴스) bhmoon@yna.co.kr